[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주요 은행 CEO 3명의 임기가 내달부터 줄줄이 만료된다. 수익성을 크게 개선해 실적면에서는 연임 가능성을 높였으나, 채용비리 등 여러 변수가 발목을 잡고 있다.
3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3곳의 CEO 임기가 내달 말부터 2019년 3월 사이 만료된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임기는 12월까지며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지난 2017년 12월 취임한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다음달인 12월31일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은행은 은행장의 임기가 1년에 불과하다. 타 은행 CEO의 임기가 통상 2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편임에도 불구, 농협은행의 행장 연임 사례는 단 한차례도 없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은행장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농협은행 역사상 첫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은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영업수익(연결·누적 기준)은 9조3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9392억 원) 대비 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59억 원에서 9339억 원으로 1년 새 81%나 급증했다. 이미 지난해 말 올린 당기순이익(6520억 원)을 43.2%나 뛰어 넘은 상태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5743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1207억 원) 대비 21.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3분기 1조6960억 원에서 올해 1조9167억 원으로 13% 늘어난 상태다.
다만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른바 '남산 3억 원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한 점은 변수다. 이 사건은 지난 2008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현금을 건냈다는 내용의 의혹을 담고 있다. 위 행장은 신한카드 대표를 역임할 당시 진실 은폐 및 위증 등의 혐의로 금융정의연대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조3918억 원, 당기순이익 1조76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영업이익 1조8648억 원, 당기순이익 1조5191억 원) 대비 각각 28.3%, 16.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함 행장 역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채용비리 관련 이슈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함 행장은 현재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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