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2분기 만에 다시 LG화학에 역전됐다. 올해 2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7013억 원으로 7033억 원의 LG화학보다 20억 원가량 적었다. 수익성 지표 역시 하락했다. 2017년 취임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반기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7013억 원으로 7033억 원을 기록한 LG화학에 20억 원 뒤처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3월 롯데케미칼의 CEO로 취임한 김교현 대표의 고심도 깊어졌다. 화학업계 1위인 롯데케미칼은 김 대표가 취임했던 해인 2017년 이후 6분기 동안 총 3번이나 LG화학에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기업의 영업이익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김 대표 취임 전인 2016년엔 4분기 모두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을 큰 격차로 앞서 나갔다. 두 기업간 영업이익 격차는 1분기 158억 원, 2분기 814억 원, 3분기 1832억 원, 4분기 272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취임한 해인 2017년 들어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격차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두 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지난해 1분기 814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LG화학을 179억 원의 격차로 앞서 나갔던 롯데케미칼은 2분기에 들어 맥을 못쓰고 있다.
2017년 2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6322억 원으로 LG화학(7269억 원)에 947억 원 격차로 뒤쳐졌다. 3분기 역시 LG화학이 789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롯데케미칼(7662억 원)을 235억 원 차로 앞섰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7165억 원, 66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LG화학을 1015억 원, 112억 원 격차로 앞섰으나 2분기 들어 다시 LG화학에 1위 자리를 내어준 셈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이 소폭 앞섰으나 LG화학과의 격차는 김 대표 취임 전보다 10배가량 감소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의 총 영업이익은 1조3633억 원으로 LG화학(1조3541억 원)과의 격차는 92억 원이다.
김 대표 취임 전인 2016년 상반기 롯데케미칼 누적 영업이익(1조1675억 원)이 LG화학(1조703억 원)을 972억 원 격차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10배가량 급감한 셈이다.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지표 역시 하락세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기준 총자산이익률(ROA)는 11.6%로 2016년 상반기(12.7%) 대비 1.1%포인트 줄어들었다. 자기자본비율(ROE) 역시 20.4%에서 18.4%로 2.0%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LG화학의 ROA는 2016년 상반기 7.5%에서 올해 상반기 8.0%로 0.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ROE 역시 10.9%에서 12.5%로 1.6%포인트 올랐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1957년생으로 중앙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2001년 호남석유화학 생산지원팀 팀장, 2014년 롯데케미칼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3월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1952년생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럭키로 입사했다. 이후 2003년 현대석유화학 공동대표이사, 2005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LG화학 CEO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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