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SK네트웍스의 당면과제인 성장 정체와 낮은 수익률을 타개하기 위한 최신원 회장의 승부수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6년 초 SK네트웍스에 복귀한 뒤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 높은 사업에 집중하는 사업재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네트웍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SK네트웍스 사업재편의 두 축인 모빌리티와 홈케어 사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빌리티 사업을 구성하는 카라이프와 에너지 마케팅(직영주유소)은 실적이 좋지 않았다.
렌터카와 스피드메이트(경정비) 부문을 합친 카라이프는 상반기에 4907억 원의 매출과 15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5% 줄어들었다.
부문별로는 렌터카 매출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스피드메이트는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피드메이트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751억 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711억 원에 이어 2분기 689억 원을 기록, 700억 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직영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마케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4794억 원에서 올해 2분기 3590억 원으로 1200억 원 이상 줄었고,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직영주유소 감소에 따른 판매량 하락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는 지난해 2분기 501개(소유 245개, 임차 256개)에서 1년 만에 348개(소유 220개, 임차 128개)로 153개 줄었다.
SK네트웍스 사업재편의 또 다른 축인 홈케어 사업은 2016년 말 인수한 SK매직(동양매직)이 선전하면서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SK매직은 올해 상반기에 3097억 원의 매출과 1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2.6%, 영업이익은 5.7% 증가했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이 올해 6550억 원의 매출과 4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SK매직 매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렌탈 사업의 확대가 관건이다. SK매직은 현재 142만 개인 렌탈 계정을 200만 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반면, 홈케어 사업의 또 다른 분야인 정보통신은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 정보통신은 상반기 2조4175억 원의 매출과 36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4% 감소했다.
정보통신 부문은 특히 올 들어 확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조6028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 1조2659억 원, 2분기 1조1516억 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줄곧 200억 원대를 기록한 분기 영업이익도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92억 원, 2분기 172억 원으로 내리막이다.
이는 스마트폰 판매량 추이와 궤를 같이 한다. SK네트웍스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196만4000대에서 올해 1분기 184만8000대, 2분기 165만1000대로 떨어졌다.
이처럼 SK매직을 제외한 모빌리티와 홈케어 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한 것은 사업재편을 통해 성장 정체와 낮은 수익률 문제를 해결하려는 SK네트웍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 어렵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6조9096억4600만 원, 영업이익 458억5500만 원, 당기순이익 8억430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66%, 순이익률은 0.0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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