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이정희 대표 취임이후 상승곡선을 그려왔던 유한양행 실적이 작년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이 대표 취임 전보다 오히려 1.9%나 감소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398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 당기순이익 2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매출액 3512억 원, 영업이익 355억 원, 당기순이익 295억 원) 대비 각각 3.2%, 27.6%, 28.1%씩 감소한 수치다.
유한양행의 영업실적은 이정희 대표가 취임했던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크게 개선됐던 상태였다.
실제로 이 대표 취임 이전 2014년 1분기 매출 2277억 원, 영업이익 137억 원, 당기순이익 216억 원이었던 실적은 2015년 1분기 각각 2421억 원, 149억 원, 246억 원으로 6.3%, 8.8%.13.9%씩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6년 1분기엔 매출액 2765억 원, 영업이익 199억 원, 당기순이익 513억 원으로 이 대표 취임 전보다 각각 21.4%, 45.3%, 137.5%씩 늘어났다. 2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매출액이 10%, 영업이익 21%, 당기순이익 54%에 달한다.
그러나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유한양행의 영업실적이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017년 1분기 매출액은 3512억 원, 영업이익 355억 원, 당기순이익 295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 78.4%씩 늘어났으나 당기순이익은 42.5%나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엔 매출 3398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 당기순이익 212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보다 각각 3.2%, 27.6%, 28.1%씩 급감했다. 이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49.2%, 87.6%씩 늘어났지만 당기순이익은 되려 1.9% 감소한 셈이다.
연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유한양행의 실적 감소는 더 눈에 띈다.
지난 2014년말 기준 매출액 1조175억 원, 영업이익 744억 원, 당기순이익 910억 원이던 유한양행의 영업실적은 이 대표가 취임한 2015년에 1조1287억 원, 858억 원, 1261억 원으로 10.9%, 15.3%, 38.6%씩 늘어났다. 이듬해인 2016년엔 매출 1조3208억 원, 영업이익 978억 원, 당기순이익 1613억 원을 기록해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 2017년엔 매출만 1조4623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10.7%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3%, 32.1%씩 감소한 887억 원, 1096억 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사업부문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해외사업부문과 약품사업 부문의 비처방약 매출 감소다.
올해 1분기 기준 유한양행의 해외사업부문 매출액은 414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749억 원) 대비 44.7%나 급감했다. 약품사업 부문 비처방약 항목 역시 지난해 1분기 284억 원에서 올해 280억 원으로 1.4% 감소한 상태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1분기 당기순이익 감소는 지분법 평가이익 반영 탓으로 유한킴벌리 실적 감소의 영향"이라며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크게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1951년생으로 영남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78년 유한양행으로 입사해 마케팅홍보담당 상무, 경영관리본부 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3월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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