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날개 단 하이닉스 6년] ③고성장, 그리고 지속성장 가능성 확대

D램 탈피, 낸드플래시 시스템반도체 등 기술력 확보...사이클과 무관한 성장기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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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DRAM 분야의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의 지배력을 확대하는 한편, 파운드리 영역 진출로 반도체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활황이다. 이동통신 기기의 폭발적 성장으로 모바일 DRAM과 낸드플래시 채용량이 계속 늘고 있고, 빅데이터, 인터넷데이터센터의 성장으로 서버 DRAM과 SSD(Solid State Drive)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도 새로운 메모리 수요를 창출하며 우호적인 시장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한 발 앞서 기술과 시장 흐름을 읽고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DRAM을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기존의 20나노급 DRAM보다 원가절감 효과가 큰 1X나노급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올해 말이면 1X나노급 DRAM이 SK하이닉스의 DRAM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어 원가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GPU(Graphics Processing Unit)와 고성능 컴퓨터용으로 수요가 증가할 HBM2(High Bandwidth Memory 2)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속도를 높인 HBM2 2세대 제품도 올해 하반기 양산할 예정이다. HBM2는 용량 기준으로 매년 2배 이상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DRAM 사업에서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전망이다. 

또 지난해 개발한 세계 최고 속도 GDDR6(Graphics DDR6) 그래픽 DRAM을 통해 고품질, 고성능 그래픽 메모리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4K 이상의 고화질 디스플레이 지원 등 차세대 성장산업의 필수 메모리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DRAM 분야의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낸드플래시 지배력을 확대하는 한편, 파운드리 영역 진출로 반도체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지속적으로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는 4197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 중 메모리 제품은 1316억 달러 규모로 전체 시장의 31% 정도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DRAM이 725억 달러 규모(55%)를, 낸드플래시가 550억 달러 규모(42%)를 형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세계 DRAM 시장에서 27.8%의 점유율로 2위에 오른 반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12.2%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해 점유율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낸드플래시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신제품 양산시점을 앞당기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에 업계 최초로 개발한 72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현재 양산 중인 48단 3D 낸드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Cell) 적층수는 1.5배, 생산성은 30% 높였다. 또 칩 내부에 고속 회로 설계를 적용해 내부 동작속도를 2배 높여 읽기와 쓰기 성능을 20% 가량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적층 72단 3D 낸드플래시 / 사진=SK하이닉스


또 72단 3D 낸드를 활용한 고용량 모바일 eMMC(embedded Multi Media Card) 제품과 시장의 주력으로 성장하는 PCIe 클라이언트 SSD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성능, 고신뢰성, 저전력을 구현해 SK하이닉스의 3D 낸드 기반 솔루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자체 개발 펌웨어와 컨트롤러를 탑재한 72단 3D 낸드 기반 4TB SATA eSSD(enterprise SSD)와 PCIe향 eSSD 제품을 출시하며 고부가가치 기업용 SSD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전체 낸드플래시 중 절반가량을 72단 3D 낸드 기반 솔루션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또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또 한·미·일 연합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지분 인수에 참여해 낸드플래시 사업의 또 다른 다른 전기를 만들었다. SK하이닉스의 투자금은 약 4조원으로, 지분 15%를 확보한다. 도시바메모리는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점유율 2위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와 협력을 통해 낸드플래시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시스템 반도체 영역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 100% 출자한 파운드리 전문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를 출범시켰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전문회사 출범으로 시스템 반도체 사업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로의 영역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는 200mm 파운드리 시장에서 성장성과 연속성 높은 분야를 선택해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진출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와 중국 기업의 합작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DRAM 등 기존 반도체 영역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매출액의 30% 이상을 투자하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16년 6조3000억 원을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10조300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신규 공장 건설과 확장을 마무리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집중돼 투자 금액이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