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 분석] 삼성 사장단에 호남 출신 등장

특정지역 배제 비판 벗나...서울 47.5%, 영남 27.5%, 호남-충청 각각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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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의 호남 출신 비중이 잡혔다. 한동안 삼성 계열사 사장단에 호남출신은 전무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그룹의 22개 주요 계열사 사장단 40명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출신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서울지역(47.5%)과 영남지역(대구·부산·경상, 27.5%)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의 비중을 합하면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 4명 중 3명이 서울·영남지역인 셈이다. 

이어서 호남(광주·전라)과 충청지역(대전·충청)이 각각 7.5%로 동률을 이뤘으며, 강원이 5.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것은 호남지역의 비중 증가다.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한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과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이 각각 전주고와 순천 매산고를 졸업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사장 승진자 중 외국인인 팀 백스터 북미총괄 사장을 빼면 6명 중 2명이 호남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서울 2명(강인엽 시스템 LSI사업부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충청 1명(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영남 1명(노희찬 경영지원실장)으로, 출신지역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다. 

한편, 지난해 말 삼성SDS 대표이사에 선임된 홍원표 사장도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홍원표 사장은 수도권 지역 출신이지만, 광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삼성은 그동안 사장단 중 호남 출신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호남권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고위 임원 인사가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에 호남 출신 사장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지적으로부터 다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그룹 사장 4명 중 3명이 서울지역과 영남지역 출신으로 분류되고, 삼성전자 이외의 계열사에는 호남 출신 사장이 없다는 점에서 지역편중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 결과, 삼성 사장단의 나이는 평균 만 57세로 나타났다. 연말 연초 거세게 불었던 세대교체 바람의 영향으로 50대 젊은 사장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 5명 중 4명이 50대였다. 

또 이번 조사에서 삼성그룹 사장의 출신 대학(학부)은 서울대가 3명 중 1명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가 17.5%, 고려대가 10.0%를 차지했고, 경북대도 7.5%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컸다. 이밖에 한양대와 성균관대가 각각 5.0%를 기록했다. 

삼성그룹 사장단의 학부 전공은 전자공학이 22.5%로 가장 많고, 경영학(17.5%)와 경제학(10.0%)이 뒤를 이었다. 법학 전공자도 7.5%로 많은 편이었다. 

계열별로는 전자계열 사장 중 전자공학 전공자가 40.0%였으며, 금융계열은 6명의 사장 중 5명이 경영·경제학 전공자였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