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NH농협생명보험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당기순이익 상위 9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평균 비중보다 25.66%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제로(Zero)화'를 선언하며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1일 데이터뉴스가 당기순이익 상위 15개 생명보험사 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는 9개 기업(삼성·교보·한화·ING·동양·농협·미래에셋·흥국·DB생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총 근로자 1만7689명 가운데 5.4%(956명)가 기간제 근로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6.27%였고 근로자 1인당 평균 급여는 7000만 원 수준이었다.
기간제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농협생명이다.
지난 2017년 기준 농협생명 총 근로자 수는 1072명으로, 그 중 기간제 근로자 수는 333명(31.06%)이다. 업계 평균(5.4%)보다 25.66%포인트,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가장 적은 ING생명(0.69%)보다 30.37%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농협생명은 여성 근로자 비중 역시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농협생명의 여성 근로자 수는 425명으로 전체 근로자 가운데 39.65%에 불과하다. 업계 여성근로자 평균 비중(46.27%)보다 6.62%포인트나 적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농협생명보험은 2012년에 농협신경분리로 보험업법 적용을 받게 되면서 다양한 인력이 필요했다"면서 "농협은 공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타 보험사에 다니는 직원을 전문계약직으로 채용했는데 이 때문에 다른 보험사보다 계약직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또 "만 3년이 지나면 성과에 따라 연봉제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B생명은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9.67%에 그쳐 그 뒤를 이었다. DB생명은 전체 근로자 569명 가운데 55명이 기간제 근로자다. 업계 평균보다 4.27%포인트 높은 수치다.
근로자 평균 급여는 6500만 원으로 업계 평균보다 7.7% 적었다.
다만 DB생명의 여성 근로자 비중은 52.2%로 업계 평균보다 5.93%포인트 높았다.
기간제 근로자 수가 가장 적은 곳은 ING생명이다. ING생명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5명으로 전체 근로자(730명) 가운데 0.69%에 불과하다. 여성 근로자 수 역시 업계에서 가장 많은 458명으로 비중은 62.74%에 달한다. 평균 급여는 8800만 원으로 업계 평균보다 25.7%나 높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근로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지난 2017년 기준 삼성생명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업계 평균보다 30% 높은 9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전체 근로자 5244명 가운데 189명으로 3.6%를 차지했으며 여성 근로자 비중은 44.91%((2355명)이었다.
직전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7개 생보사 가운데 1년 사이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증가한 곳은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동양생명 등 4곳이다.
한화생명은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1.55%에서 2.09%로 1년 새 0.54%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이 0.24%포인트, 삼성생명 0.12%포인트, 동양생명 0.06%포인트 순이었다.
기간제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지난 2016년 176명에서 2017년 25명으로 85.8% 감소했다. 전체 근로자 수에서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1.89%에서 4.17%로 17.72%포인트나 줄었다.
이어 DB생명이 2.46%포인트, 교보생명이 0.08%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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