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장거리 노선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던 아시아나항공이 부산-다낭(베트남)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시간대가 겹쳐 경쟁 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노선 전략에도 이목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5일부터 부산-다낭(베트남)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영남권 이용자들의 편의 증진 및 스케줄 선책권 강화를 위해 취항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의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다낭 노선에 뛰어든 것에 주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 에어서울을 설립하고 적자노선을 이관하면서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신년사와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등을 통해 A350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고 장거리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익성 개성을 도모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신규 취항한 부산-다낭 노선은 에어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가 취항 중인 격전지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부산-다낭 노선 운항 스케줄은 자회사인 에어부산의 스케줄과도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산-다낭 노선 스케줄을 살펴보면 화·수·목·금요일은 21시35분에 출발해 익일 00시30분, 월·토·일요일은 21시30분에 출발해 00시30분에 도착한다.
부산에어의 경우 월·수·금·토요일은 21시35분에 출발해 익일 00시15분에 도착하는 노선과 22시05분에 출발해 익일 01시20분에 도착하는 노선 두 편을 운행 중에 있다. 또 화·목·일요일에는 21시35분에 출발해 00시10분에 도착하는 노선을 운행한다.
즉 아시아나항공이 새롭게 취항한 부산-다낭 노선은 공교롭게도 에어부산의 취항 시간과 15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게다가 에어부산은 부산 공항과 인접해 있는 대구 공항을 통해 대구-다낭 노선을 매주 목·일요일마다 운행하고 있다. 출발 시각도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한 시간대인 22시20분으로 다낭 도착 시간은 익일 01:15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산-다낭 노선 취항에 ‘부산-마닐라’ 노선 폐쇄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마닐라 공항의 활주로 공사 등의 이유로 지난 3월 말부터 부산-마닐라 노선 단항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다낭은 수익성이 좋고 수요가 많은 노선이어서 취항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도 중·장거리 노선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