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한라그룹의 지주사 한라홀딩스와 주력 자회사 만도의 배당 정책이 대비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축소됐지만,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한라홀딩스는 주당 배당금을 작년에 비해 오히려 늘렸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라홀딩스와 만도의 실적 및 배당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두 회사 실적이 모두 감소했지만, 배당금 정책은 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홀딩스는 지난해 9222억 원의 매출과 62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45.9% 감소했다.
한라홀딩스는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7년 배당금을 전년에 비해 100원 늘어난 135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33억3600만 원에서 144억300만 원으로 10억6700만 원 증가했다.
반면, 만도는 배당금 규모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이익 감소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도는 지난해 5조6847억 원의 매출과 83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72.6% 줄었다. 만도는 2017년 배당금을 100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보다 80%(4000원) 줄어든 금액이다. 만도의 배당성향은 2016년 2.1%에서 3017년 0.3%로 1.8%p 떨어졌다.
지주사와 주력 자회사의 정반대 배당금 정책은 결과적으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에게 다소 유리한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원 회장은 한라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지분 23.38%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약 34억9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배당금 확대 정책으로 전년에 비해 2억6500만 원 가량 늘어났다.
반면, 정 회장이 보유한 만도 지분은 0.01%(662주)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만도의 배당금 대폭 축소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정몽원 회장은 이밖에도 한라그룹 계열 건설회사인 한라가 5년 만에 보통주 배당 시행을 결정함에 따라 배당금 총액이 더 늘어난다.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한라는 보통주 1주당 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라의 최대주주인 정 회장은 이 회사 지분 18.17%를 보유해 6억6300만 원의 배당을 받는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받게 될 2017년 배당금은 한라홀딩스와 한라 등을 합쳐 40억7200만 원으로, 2016년보다 9억2800만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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