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으나, GS엔텍을 상장시키지 못하는 오점을 남겼다. 허 대표는 허동수 GS칼텍스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으로, 작년 1월 GS 오너일가 4세로는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GS글로벌은 1954년 설립된 금성산업이 전신으로 2009년 GS그룹에 인수된 종합상사다. 시멘트, 에너지,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고정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으며 GS그룹 편입 이후 줄곧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허 대표는 이완경 전 GS글로벌 대표이사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태에서 취임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업계는 이 전 대표가 사업 다변화와 재무구조 개선면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너일가 경영체제로 바뀌자 허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실제로 GS글로벌은 당기순이익 면에서 크게 개선된 실적을 올렸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글로벌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작년 매출액 2조9195억 원, 당기순이익 82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인 2016년(매출액 2조1356억 원, 당기순이익 46억 원)보다 각각 36.7%, 78.3%씩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332억 원에서 280억 원으로 15.7% 감소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최대 경영과제였던 GS엔텍 상장 실패는 큰 오점으로 남는다. 업계에서는 GS엔텍 상장이야말로 이미 경영 개선이 이뤄지고 있던 상황에서 취임한 허 대표가 경영능력을 평가받을 첫 관문으로 봤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GS글로벌에 인수된 GS엔텍은 화공장치(CPE) 제작회사로 석유화학산업과 관련된 설비를 제작하고 납품하는 기업이다. GS글로벌은 GS엔텍 지분 66.46%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따라서 인수 이후 줄곧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온 GS엔텍은 GS글로벌의 큰 골칫거리였다. 실제 GS엔텍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119억 원, 2015년 -475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2016년엔 22억 원 흑자에 그쳤다.
그러나 상장을 위해 내실다지기에 집중했던 지난해 3분기 기준 GS엔텍의 영업이익은 171억 원, 당기순이익은 11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7%, 433.3%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해 GS엔텍은 지난해 상장에 실패했다.
GS글로벌은 GS엔텍을 상장시키지 못하면서 지난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한 1000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를 되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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