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DB손보 대표 체제 8년…실적 늘었으나 경영지표 악화

취임 이후 운용자산이익률, 총자산이익률 각각 1.56%P, 0.28%P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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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DB손해보험의 영업실적이 김정남 대표이사 취임 이후 크게 증가했지만,  경영효율지표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이익률과 총자산이익률은 각각 1.56%P, 0.28%P씩 감소했고 경과손해율은 증가했다.

김 대표는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며, 3연임이 유력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보는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정남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건이 의결될 경우 지난 2010년 선임된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 연장돼 총11년간 DB손보 수장을 맡게 된다.

업계에서는 DB손보의 실적 증가가 김 대표의 연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B손보의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김 대표 취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의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4.9% 19.3%, 15.8%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7년 기준(잠정) DB손해보험의 매출액은 12조3681억 원, 영업이익은 8590억 원, 당기순이익은 6220억 원으로 직전년도(매출액 12조3681억 원, 영업이익 6753억 원, 당기순이익 4702억 원) 대비 각각 2.3%, 27.2%, 32.3% 증가했다. 김 대표 취임 첫 해였던 2010년 실적(매출액 7조1137억 원, 영업이익 3878억 원, 당기순이익 2845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73.9%, 영업이익 121.5%, 당기순이익 118.6% 늘어난 수치다.


반면 DB손해보험의 경영효율지표는 일부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분기 기준 DB손해보험의 경과손해율은 82.23%로 2010년(80.45%)보다 1.8% 늘어났다. 경과손해율은 경과보험료 대비 발생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100%를 기준으로 수치가 높으면 손실이 많음을 의미한다.

운용자산이익률과 총자산이익률은 감소했다.

기업이 운용하고 있는 자산을 통해 실현된 이익의 비율을 의미하는 운용자산이익률은 2010년 5%에서 2014년 4.42%, 2015년 4.23%, 2016년 3.69%로 꾸준히 감소해 왔다. DB손보의 지난 2017년 3분기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3.44%로 7년 전보다 1.56%포인트나 감소한 상태다.

총자산이익률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총자산 대비 이익 비중을 의미하는 DB손보의 총자산이익률은 2010년 2.25%에서 2014년 1.6%, 2015년 1.44%로 감소하다가  2016년 1.45%로 직전년도 대비 0.0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이익률은 1.97%로 2016년 대비 0.52%포인트 증가했으나 취임 첫해인 2010년(2.25%)보다는 여전이 0.28%포인트 낮은 상태다.

감소세로 돌아섰던 순사업비율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0년 기준 20.53%였던 DB손보의 순사업비율은 2014년 16.95%까지 감소했가 2015년 17.39%, 2016년 17.87%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DB손보의 순사업비율은 18.15%로 2010년보다는 2.4% 감소했으나 직전년도보단 0.28%포인트 증가한 상태다.

한편 김정남 대표이사의 연임이 확정될 경우 김 대표는 이철영 현대해상(2007년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손보업계 대표적인 '장수CEO'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952년 강원도 동해 출신으로 북평중·북평고·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79년 옛 동부그룹에 입사한 그는 39년간 동부에 몸 담은 대표적인 '정통 동부맨'으로 평가받고 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