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5년간 당기순익 85%감소 배당금은 13% 늘려

2017년 정몽진 회장 등 11명에 368억4136만 원...당기순이익 95.1%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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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CC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두 배에 가까운 결산배당금을 책정했다. KCC가 지난해 연말기준 책정한 배당금(분기배당금 및 결산배당금 합산) 총액은 885억 원으로 당기순이익(387억 원)의 2.3배에 달한다.

KCC는 지난 5년간 당기순이익이 84.5% 쪼그라들었다. 그런데도 배당금은 12.9%나 늘렸다. 최대주주 정몽진 회장은 작년 한해만 지분율 18.11%에 해당하는 191만1755주를 보유, 172억579만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CC의 현금배당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KCC가 지급 및 책정한 배당금은 총 885억104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인 2016년에 지급된 배당금과 동일한 규모다.

KC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387억 원으로 직전년도(1530억 원)보다 74.7%나 급감했다. 실적 급감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예년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KCC는 지난해 1주당 10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총 98억3345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0.24%다. 결산배당금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 직전년도와 동일한 786억6758만 원을 유지했다. 배당 규모면에서는 2016년과 같은 금액이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점은 KCC의 영업실적이다. 지난 2017년 기준 KCC의 매출액은 3조8640억 원으로 직전년도(2조8383억 원)보다 10.7%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3266억 원에서 3294억 원으로 0.9% 늘어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530억 원에서 387억 원으로 1년 사이 74.7%나 급감했다.

데이터뉴스가 지난 5년간 KCC의 배당금과 당기순이익 격차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양극화는 매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영업이익 2317억 원, 당기순이익 2490억 원이던 KCC의 영업실적은 이듬해인 2014년 각각 18%, 31.2% 증가한 2734억 원, 3267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 당기순이익이 직전년도보다 43.3% 감소한 1851억 원에 불과했고 이후 1530억 원, 387억 원으로 급감했다. KCC의 연평균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37%에 달한다.

반면 KCC의 배당금은 증가했다. 2013년 783억7548만 원(분기배당금 97억9694만 원, 결산 배당금 685억7855만 원)이던 현금배당금은 2014년 881억7241만 원, 2015년 884억6452억 원, 2016년·2017년 각각 885억103만 원으로 4년 사이 12.9%나 증가했다. 연평균 현금배당금 증가율은 3% 수준이다.

정몽진 KCC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친인척 포함) 총 11명은 배당금으로만 368억4136만 원을 챙겼다. KCC의 2017년 당기순이익(387억 원)에 95.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CC의 최대주주인 정몽진 회장은 지분율 18.11%에 해당하는 191만175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취득한 배당금은 172억579만 원에 달한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몽익 KCC 대표이사 사장과 정몽열 KCC건설 대표이사 사장도 각각 92만8851주, 53만8117주를 보유해 83억 원, 48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또 KCC 주식 53만8177주를 보유하고 있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 역시 50억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특수관계인 가운데 KCC 주식 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챙긴  배당금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91.5%에 해당하는 354억2846만 원으로 총 배당금 규모(885억 원)의 40%를 차지한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