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CEO분석] GS 계열사 경영, 전문경영인이 오너일가보다 더 잘했다

7곳 중 오너일가 경영 5곳 당기순이익 4.1% 감소, 전문경영인 체제 2곳 27.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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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GS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직전년도 대비 18.3% 증가한 가운데, 계열사 실적은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 사이에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오너일가보다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기업의 실적이 더 좋았다.

23일 데이터뉴스가 GS그룹 계열사의 2017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16조2099억 원, 영업이익 2조712억 원, 당기순이익 1조919억 원이다. 직전년도(매출액 13조4624억 원, 영업이익 1조7542억 원, 당기순이익 9233억 원) 대비 각각 20.4%, 18.1%, 18.3%씩 증가한 수치다.

지주사인 GS는 계열사부터 받는 브랜드 사용료와 배당수익 등으로 이익을 얻는다. 자체 사업이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GS의 영업실적이 증가한 것은 계열사의 실적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GS 주요 계열사 가운데 실적이 공개된 7개(GS칼텍스, GS홈쇼핑, GS리테일, GS EPS, GS에너지, GS E&R, GS글로벌) 기업의 영업이익은 1년 사이 4.5%, 당기순이익은 3.9% 증가했다.

그러나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기업별로 살펴보면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의 격차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이 이끌고 있는 2개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1년 새 27.9%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오너일가가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4개 계열사는 4.1% 감소했다.

가장 크게 실적이 감소한 곳은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허신구 전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허만정 LG 공동창업주의 손자다. 

GS리테일의 지난 2017년 매출액은 8조2666억 원으로 직전년도(7조4020억 원)보다 1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181억 원에서 1657억 원으로 2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6년 2735억 원에서 2017년 1151억 원으로 1년 사이 57.9%나 급감했다.

허준구 전 LG건설 명예회장의 막내 아들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역시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GS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63억 원으로 직전년도(1조978억 원)보다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64억 원에서 1413억 원으로 11.8%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059억 원에서 1027억 원으로 3% 줄어들었다.

허준구 전 LS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허 GS홈쇼핑의 큰 형인 허진수 GS칼텍스 대표, 허만정 창업주의 4남인 허완구 전 승산회장의 아들 허용수 GS EPS 대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는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GS칼텍스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1조4169억 원에서 2017년 1조4382억 원으로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 EPS는 390억 원에서 964억 원으로 147.2%, GS글로벌은 161억 원에서 225억 원으로 39.8%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GS EPS와 GS글로벌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적고 GS칼텍스는 증가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쳐 오너일가 기업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전문경영인 체제의 GS에너지와 GS E&R 등 2곳은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집단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GS E&R는 지난해 영업이익 1265억 원, 당기순이익 53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영업이익 462억 원, 당기순이익 95억 원)보다 각각 173.8%, 464.2% 증가한 수치다.

GS에너지는 지난해 1조5158억 원의 영업이익과 734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직전년도(영업이익 1조2955억 원, 당기순이익 6064억 원) 대비 각각 17%, 21.1% 증가했다.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계열사 2곳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22.4%,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27.9%다. 오너일가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계열사의 증가율(영업이익 증가율 -4.7%, 당기순이익 증가율 -4.1%)보다 각각 27.1%포인트, 32%포인트 더 높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