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호텔신라가 지난 4분기 호텔&레저사업에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주사업인 면세점(TR·Travel Retail) 사업부문은 부진했다. 면세점 부문 영업이익은 4분기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나 감소했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은 전체 매출액의 90%, 영업이익의 63.9%를 차지하고 있는 큰 부분이다.
이 때문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의 저력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995년 커리어를 시작한 초기인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재직, 17년째 호텔신라에 몸담고 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호텔신라의 연결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호텔신라는 매출액 1조234억 원, 영업이익 155억 원, 당기순이익 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0.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42.3% 늘어 수치상으로 4분기 실적은 선방했다. 호텔&레저 부문의 성장이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주사업인 면세점부문의 실적이 부진한 현 상황에서 호텔신라의 수익성은 사실상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면세점부문이 매출 907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공항 면세점 부문이 더 부진했다. 시내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증가했고 공항점은 2% 증가하는데 그쳤다. 호텔신라는 2013년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을, 2017년에는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을 오픈하며 국내외 신규면세점 진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 면세점을 오픈함에 따라 추기 투자비용이 반영되며 공항 면세점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호텔신라에 따르면 호텔&레저사업의 경우 신라스테이의 영업호조 및 여행사업 수주의 증가로 매출 및 영업이익을 지킬 수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2017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4조115억 원, 영업이익 731억 원, 당기순이익 25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5%, 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레저 부문의 매출은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한숨 돌렸지만, 장기적으로 면세점 부문의 실적 회복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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