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롯데주류가 이종훈 대표체제 1년째를 맞은 가운데, 부진한 실적으로 발걸음이 무겁다. 롯데주류의 실적 부진은 롯데칠성음료의 당기순손익 적자전환에 영향을 끼쳤고, 이영구 음료사업부 대표가 이끄는 음료부문에도 부담을 안기게 됐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3년만에 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 부회장은 지난해 5월 2017년 한 해 맥주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의 구체적인 목표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을 제시하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2017년 목표 매출액은 ‘클라우드' 900억 원, ‘피츠' 700억 원, 합계 1600억 원에 시장점유율을 15%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2월 주류부문과 음료부문 각자 대표를 선임했는데, 주류사업부문에는 주류업계 전문가로 알려진 이종훈 대표가 선임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1년 성적표는 초라하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2017년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한해 매출액 2조3111억 원, 영업이익 849억 원, 당기순이익 31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매출액 2조3695억 원, 영업이익 1488억 원, 당기순이익 691억 원) 대비 급감했다. 매출액은 2.5%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2.9%, 당기순이익은 54.1%로 수익성이 반토막났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새 매출액이 8.5%, 영업이익이 60%, 당기순이익이 236.4% 성장한 롯데칠성의 실적이 지난해 급감한 것은 주류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주류의 영향이 크게 미쳤다.
주류부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이 5813억 원, 영업손실이 222억 원으로 전년동기(매출 5566억 원, 영업이익 211억 원) 대비 매출액은 4.4%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음료부문의 실적 매출 1조2344억 원, 영업이익 1099억 원과 크게 대조된다. 주류부문은 이미 2014년 이후 영업이익이 448억 원에서 274억 원으로 39% 감소해 왔다.
롯데칠성의 당기순손실은 판관비 상승이 컸다. 롯데주류에서 피츠를 출시하면서 롯데칠성은 3분기까지 판관비를 6887억 원 지출했다.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613억 원을 판관비로 지출,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상반기에 이미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클라우드가 출시됐던 2014년 3분기 판관비 6484억 원보다 많다.
다만 피츠가 출시 100일 만에 4000만 병이 팔리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라우드의 출시 100일 2700만 병 판매보다 빠른 속도로 팔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관비 지출을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12월 초 피츠의 중국수출을 시작했고, 지난 1월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에 이어 캄보디아에 클라우드를 수출하는 등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 대표는 1987년 OB맥주에 입사, 두산주류, 롯데칠성음료 주류 영업전략 본부장, 지사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이 대표가 선임 첫 해 초라한 성적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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