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LG전자 MC사업본부가 11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는 삼성전자에 비해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원재료비 때문으로 분석됐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매출대비 원 재료비 비율은 59.7%로 삼성전자 34.5%에 비해 눈에띄게 높았다.
LG전자 MC사업본부 새 사령탑을 맡은 황정환 부사장이 전임 조준호 사장이 개선하지 못한 원가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4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4분기 21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면서 이 기간에 2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조준호 전 MC사업본부장 시절 영업이익 적자에 접어든 뒤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MC사업본부는 8조6008억 원의 매출을 올린 2017년 1~3분기에 칩, LCD패널 등 5조1377억 원 규모의 원재료비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율은 59.7%로, 전년에 비해 비율을 크게 줄였다. MC사업본부는 8조8060억 원의 매출을 올린 2016년 1~3분기에 6조1003억 원의 원재료비를 투입, 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율은 69.3%에 달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등에 비하면 여전히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경쟁력이 크게 낮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의 경우 2017년 1~3분기 81조2009억 원의 매출과 28조144억 원의 원재료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율은 34.5%에 불과해 LG전자 MC사업본부보다 훨씬 낮다.
삼성전자가 100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35원 정도의 원재료비를 투입한 반면, LG전자는 100원의 매출을 올릴 때 60원 정도의 원재료비를 들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구매력이 훨씬 세다는 것을 감안해도 LG전자의 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율이 너무 높아 이를 효과적으로 줄이지 못하면 올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MC사업본부장을 맡은 황정환 부사장의 색깔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올해 어떤 식으로 원가를 절감해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을 높이느냐가 LG전자의 당면과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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