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B증권의 각종 재무지표들이 합병 이후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전병조·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B증권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7년 3분기 기준 KB증권의 영업수익은 1조2715억 원, 영업이익 341억 원, 당기순이익 404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합병 직후 인 1분기(영업수익 1조8158억 원, 영업이익 1074억 원, 당기순이익 850억 원)와 비교하면 각각 30%, 68.2%, 52.5%씩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비롯한 수익성 지표 역시 나빠졌고 부채비율은 증가했다. 12월 연임에 성공한 전병조·윤경은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자산 규모는 34조4387억 원으로 합병 직후인 2017년 1분기(30조8260억 원)보다 11.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수익은 1분기 1조8158억 원, 2분기 1조1376억 원, 3분기 1조2175억 원으로 6개월 사이 30%나 급감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감소했다. KB증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74억 원에서 2분기 842억 원, 3분기 341억 원으로 6개월 동안 68.2%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분기 850억 원에서 3분기 404억 원으로 52.5%나 줄어든 상태다.
각종 재무비율 역시 나빠지고 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ROA는 2017년 3분기 기준 0.6%로 같은 해 1분기보다 0.5%포인트나 감소했다. 2분기(0.7%)와 비교해도 0.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자기자본에 대한 수익률을 의미하는 ROE 역시 1분기 8.2%에서 2분기 5.4%, 3분기 4.9%로 6개월 새 3.3%포인트나 급감했다. 특히 KB증권의 ROE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업계 평균 ROE인 7.3%보다 2.4%포인트나 뒤쳐진 상태다.
자기자본비율 역시 줄어들었다. KB증권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1분기 13.6%에서 2분기 12.3%, 3분기 12.4%로 6개월 사이 1.2%포인트 감소한 상태다.
반면 부채비율은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636.8%였던 KB증권의 부채비율은 3분기 709.4%로 72.6%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713.1%)와 비교하면 3.7%포인트 감소한 수치지만 합병 직후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같은 재무비율 악화로 합병 이후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전병조·윤경은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두 대표는 단독체제 전환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던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전 대표는 1964년 대구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관료 출신 인사다.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고 2003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2008년 기획재정부 본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8년 NH투자증권 IB본부 전무, 2012년 KDB대우증권 IB부문 부문장 전무, 2013년 KB투자증권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K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윤 대표는 1962년 부산 출신으로 경성고와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제럴드 한국지사 대리, 1989년 BNP파리바은행 서울지점, 2001년 굿모닝신한증권 법인선물옵션부 부서장, 2009년 신한금융투자 트레이딩그룹 부사장, 2011년 솔로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현대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과 합병한 이후에도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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