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진에어의 코스피 상장에 따라 올해도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오너일가가 CEO를 맡고 있는 제주항공과 전문경영인 체제의 진에어는 LCC부문 1~2위 업체로, 영업실적 격차가 눈에띄게 좁혀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LCC 업계 1~2위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작년 11월과 8월 이석주 부사장과 권혁민 정비본부장(전무)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3인 대표 체제를, 진에어는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진에어가 1위인 제주항공과의 격차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도 LCC 1위 자리를 놓고 두 항공사간 치열한 격돌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안방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이사가 오너일가대 전문경영인 구도로 전개돼 이목이 쏠린다.
현재 제주항공은 장신영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을 필두로 최규남·이석주 대표이사 사장의 3인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으로 입사한 최정호 대표이사와 신규선임된 권혁민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영업실적 증가 추이만 놓고 보자면 진에어가 제주항공보다 앞섰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영업실적 격차는 매년 현격히 감소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7348억 원, 영업이익은 839억 원, 당기순이익은 642억 원이다. 같은 기간 진에어의 매출액은 6564억 원, 영업이익 780억 원, 당기순이익 576억 원이다. 두 항공사의 실적 격차는 매출액 748억 원, 영업이익 59억 원, 당기순이익 66억 원 정도인 셈이다.
두 항공사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2016년 말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2016년 기준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532억 원, 393억 원으로 139억 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그러나 작년 3분기 두 회사간 격차는 66억 원으로 2016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4분기 실적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2016년도보다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출액 격차는 심화됐고, 영업이익 격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기준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매출액 격차는 279억 원으로 올해 3분기 505억 원 벌어졌다. 영업이익 격차는 2016년 64억 원에서 작년 3분기 59억 원으로 5억 원가량 감소한 상태다.
이같은 격차 감소의 상황에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제주항공이 신규 선임한 이석주 대표이사 사장은 1969년생으로 그룹 내 대표적인 40대 CEO다. 지난 2008년 애경그룹에 입사해 9년 만에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진에어가 신규 선임한 권혁민 대표이사는 1956년생으로 인하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한항공으로 입사해 정비본부 부본부장, 한국공항 운항정비본부장 등을 역임한 항공정비 전문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진에어는 국토부가 권고하고 있는 정비사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국토부는 항공시 1대당 정비사 12명을 보유하도록하는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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