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SDS(사장 정유성)의 내부거래 비중이 매년 증가하며, IT서비스 빅3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사장 김영섭)는 최근 3년 사이 내부거래 비중 상승폭이 가장 컸고, SK(주) C&C(사업대표 안정옥)는 유일하게 낮아졌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IT서비스 3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삼성SDS가 87.8%로 가장 높았고, LG CNS 57%, SK C&C 43.5% 순으로 집계됐다.
2014년 대비 내부거래 비중 상승폭은 LG CNS가 6.2%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삼성SDS 4.6%포인트, SK C&C -4.3%포인트를 기록했다.
삼성SDS는 IT서비스 외에 물류BPO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물류사업은 자체 개발한 솔루션 첼로 등으로 해외 신규 고객 발굴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실제 2014년 83.2%였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85.7%, 지난해 87.8%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후 그룹 지배구조 승계를 위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 중 하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 주식이 삼성전자 주식으로 바뀌는 방식으로 이용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 부회장이 개인지분으로는 최대인 9.2%를 보유한 가운데 이건희 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7.81%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는 삼성전자(22.6%)며, 이 부회장이 17.1%로 가장 많은 주식을 지닌 삼성물산(17.1%)이 2대 주주로 등재돼 있다.
LG CNS는 최근 3년 사이 내부거래 비중 증가폭이 가장 컸는데 이 기간 동안 전체 매출은 2조3420억 원에서 2조2400억 원으로 4.4% 줄었으나, 내부거래는 1조1900억 원에서 1조2770억 원으로 7.2% 늘어났기 때문이다.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 상승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신사업 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울릉도와 괌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에너지저장시스템(ESS)를 구축하면서 태양광 패널 등 자재를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같은 그룹사에서 조달한 탓에 내부거래 금액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LG CNS는 지난달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로는 최대인 4300만 불(한화 약 480억 원) 규모의 ESS 시스템을 괌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LG CNS가 이번 괌 사업을 완료하면, ESS 누적 구축 실적이 125MW로 글로벌 톱 기업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
SK C&C는 유일하게 최근 3년 사이 내부거래 비중이 떨어졌다. 2015년에는 삼성SDS에 이어 2번째로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낮았다. 전체 매출이 2조 원에서 3조1000억 원대로 50% 이상 높아졌지만, 내부거래는 9400억 원에서 1조3500억 원으로 증가율이 43%에 그친 탓이다.
SK C&C 관계자는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산업별 디지털 변환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기존 IT서비스사업에서도 금융 차세대 시스템 구축, IT아웃소싱 등 대외 사업을 공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융합보안 솔루션 ‘와츠 아이(Watz Eye)’도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 C&C는 최근 와츠 아이 홈페이지의 영문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잠재 고객 대상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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