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원전·중동 기대감에 건설주 비중 확대했지만…

GS건설 0.89%p·삼성E&A 1.03%p·IPARK 0.05%p↑, DL이앤씨 지분율 10% 넘겼지만…주가 26~39% 하락

[취재] 국민연금, 원전·중동 기대감에 건설주 비중 확대했지만…주가 32~40%↓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국민연금이 원전·중동 재건 수혜주로 주목받은 건설사들의 지분을 지난 2분기 확대했다. 하지만 관련 종목의 주가는 2분기 최고 종가보다 30% 이상 하락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민연금공단의 건설사 주식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DL이앤씨 지분율을 8.06%에서 11.20%로 3.14%p 높여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지분을 늘린 건설사 중 상승률이 가장 높다.

국민연금은 DL이앤씨 주식을 4월 8일 42만8607주, 13일 39만8535주, 16일 39만450주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121만7592주 매입했다.

DL이앤씨 주가는 4월 급등했다. 종가 기준 4월 7일 7만5600원에서 8일 9만5200원으로 하루 만에 25.9% 뛰었다. 이후 13일 9만4500원, 15일에는 2분기 최고 종가인 10만2500원을 기록했으며, 국민연금이 세 번째로 주식을 매입한 16일에는 9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DL이앤씨는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엑스에너지와 협력해 글로벌 SMR 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원전 사업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GS건설 지분율은 올해 1분기 6.93%에서 2분기 7.82%로 0.89%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E&A는 7.31%에서 8.34%로 1.03%p, IPARK현대산업개발은 10.08%에서 10.13%로 0.05%p 높아졌다.

GS건설은 중동 정유·가스·석유화학 시설의 복구 발주 확대에 따른 플랜트 사업 수혜 기대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GS건설의 플랜트 매출은 1조310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0.5%를 차지한다.

삼성E&A는 중동 재건 기대와 뉴에너지 부문의 성장세가 부각됐다. 올해 1분기 뉴에너지 매출은 56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9% 증가했다. UAE 메탄올 플랜트와 말레이시아 지속가능항공유(SAF) 플랜트의 수주잔고도 각각 2조1166억 원, 1조2144억 원에 달한다.

원전·중동 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은 IPARK현대산업개발은 서울원 아이파크, 천안 아이파크 시티, 청주 가경 아이파크 7·8단지 등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건설주의 주가는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GS건설은 2분기 최고 종가인 4월 21일 4만3100원에서 7월 10일 3만1850원으로 26.1% 하락했다. 삼성E&A는 5월 7일 6만4400원에서 4만4410원으로 31.0%, DL이앤씨는 4월 15일 10만2500원에서 6만3300원으로 38.2% 떨어졌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4월 24일 2만4300원에서 6월 30일 1만7800원으로 26.7% 하락했다.

국민연금의 지분 확대를 원전 기대감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주택사업 수익성 회복과 해외 플랜트·재건사업 수주 가능성도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향후 원전·해외사업에 대한 기대가 실제 수주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주가 반등을 이끌지가 투자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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