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SK그룹
SK그룹이 AI를 중심으로 한 경영 혁신에 속도를 낸다. 그룹 차원의 AI 전환(AX)을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규정하고 전 계열사와 구성원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최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AI를 활용한 경영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사적인 AX 추진을 주문했다.
올해 포럼은 ‘AI가 촉발할 혁신과 AX 중심 경영체제 구축’을 주제로 3일간 진행됐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직 전반의 업무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혁신의 출발점으로 업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제시했다. 어떤 일을 수행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정의한 뒤 AI를 활용해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축적과 분석 체계를 일상화하고, 실시간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 단위의 AI 활용을 넘어 조직 차원의 AI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많은 구성원이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 생산성 향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조직 전체의 성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1인 1 AI 에이전트’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 자신도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그룹 경영에 접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각 계열사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다수의 AI 기반 아바타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AX의 본질을 운영개선(OI)으로 규정했다. 업무를 재정의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과정이 곧 OI이며, AI는 이를 실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AI 기반 운영개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포럼에서는 AI 산업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SK는 반도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AI 시대 초기에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앞으로는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통신 인프라 등 AI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영역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에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응용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SK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전력 인프라 등 AI 시대 핵심 요소를 폭넓게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그룹의 강점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기회를 현실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강한 위기의식과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전환을 주저하거나 늦추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그룹 전체가 혁신에 속도감 있게 나설 것을 주문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