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 수익성 후퇴…북미 판가·통상 환경이 반등 변수

6월 들어 미국 원유 리그 수 증가·현지 OCTG 스팟 가격 반등세…미국, 대만·UAE 등 3개국 신규 반덤핑 조사 착수

[취재] 세아제강지주, 수익성 후퇴…북미 판가·통상 환경이 반등 변수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세아제강지주가 수익성 둔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북미 유정용강관(OCTG) 가격이 일부 반등하고, 경쟁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세아제강지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99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7억 원으로 59.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6.9%에서 올해 1분기 2.7%로 4.2%p 하락했다.

세아제강지주는 2022년 영업이익 5671억 원, 2023년 5909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5% 안팎의 고수익 구간을 나타냈다. 그러나 2024년 영업이익이 2116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도 2058억 원에 그쳤다. 이익률도 2024년 5.8%, 2025년 5.5%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까지 감안하면 수익성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셈이다. 

올해 1분기 이익 감소는 북미 유정용강관(OCTG)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늘었으나 가격 하락 압력을 버티지 못했다. 또한 중동 전쟁에 따른 중동 생산 법인의 물류·원재료 조달 지연 등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강관 제조 자회사인 세아제강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세아제강의 1분기 별도 매출은 41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2억 원으로 11.1% 감소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캐나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등 프로젝트 매출 인식과 북미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로 판매량은 늘었지만, 미국 철강 관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세아제강지주는 2분기 이후 북미에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북미 에너지 시장에서 오일·가스 프로젝트 신규 수요와 재고 확보 수요가 유지되고, 미국 내 판가 상승과 공급 부족이 수익성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미국 내 OCTG 제품 가격은 5월 기준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당사는 미국 시황을 기준으로 판매 가격을 결정하고 있어 판가 상승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반영된다"며, "세아제강은 3월부터 미국 낸 열연 가격 상승에 따라 판가 인상을 시도했고, 가격 상승에 따른 효과는 2분기 실적부터 본격화 되고 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일부 지표 개선을 근거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8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현지 열연 가격 상승과 미국 내 시추 활동 개선으로 6월 5일 기준 북미 OCTG 파이프 스팟 가격이 숏톤(Short Ton)당 2325달러로 전주 대비 1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원유 리그 수도 431개로 연초 대비 22개 증가하는 등 업황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강관업계 수익성도 6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통상 압박에 따른 반사수혜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올투자증권은 같은 날 낸 리포트에서 미국이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대만, UAE산 유정용 강관에 대해 반덤핑 관세 조사를 개시한 점에 주목했다. 지난 2025년 말 미국의 주요 철근 수입 4개국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이후 수입량이 급감했다는 걸 고려하면, 3개국에 관세 부과 시 한국산 강관이 공백을 메우며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는 가능성 단계다. 오스트리아·대만·UAE산 OCTG 건은 신규 조사로, 예비판정과 최종판정 결과에 따라 관세 부과 여부와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세아제강은 OCTG 반덤핑 연례재심에서 지난 3월 덤핑마진 0% 예비판정을 받았다. 이는 반덤핑 관세에 한정된 사안으로, 미국 철강 관세 50% 부담과는 별개다. 세아제강은 반덤핑 관세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향 수출에서 철강 관세 부담을 안고 있다.

한편, 세아윈드의 상업 생산도 중장기 변수로 남아있다. 세아제강지주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성장성을 고려해 세아윈드의 생산능력을 기존 24만 톤에서 40만 톤으로 늘리는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램프업(가동률 상승) 단계로, 연내 본격 상업 생산을 통해 뱅가드 프로젝트 수주 물량 납품과 대형 프로젝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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