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실적 반등 속 SAF·석화 재편 속도

1분기 영업이익 9335억으로 개선…대산 통합 추진·대경오앤티 우선협상권 확보 등 바이오원료 밸류체인 강화

[취재] HD현대오일뱅크, 실적 반등 속 SAF·석화 재편 속도
HD현대오일뱅크가 올해 1분기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최근 3년 연간 영업이익를 한 분기만에 넘어섰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현대오일뱅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7조1247억 원) 대비 8.3% 증가한 7조715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311억 원) 대비 2901.6% 증가한 93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업황 둔화로 부진했던 2023년(6167억 원), 2024년(2580억 원), 2025년(4740억 원) 연간 영업이익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높은 실적을 거뒀던 2022년 1분기(7045억 원)와 비교해도 32.5% 높은 수준이다.

실적 반등은 주력인 정유 부문이 이끌었다. 정유 부문은 지난해 1분기 385억 원의 영업이익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에는 9085억 원의 수익을 내며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두바이 유가는 2월 월평균 배럴당 68달러에서 3월 129달러까지 올랐고, 중동 역내 공급 감소 등으로 등유와 경유의 배럴당 가격은 전분기 각각 24.6달러, 24.5달러에서 올해 1분기 36.3달러, 35.4달러로 상승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석유화학 부문도 흑자로 돌아섰다. 2024년 3분기 적자(-718억)로 전환한 후 부진이 이어졌으나, 7개 분기 만인 2026년 1분기 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석유화학 부문 실적에 영향이 큰 종속기업 HD현대케미칼도 같은기간 영업이익 49억 원을 기록해 2024년 3분기 이후 이어진 적자 흐름에서 벗어났다.

다만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유 부문은 중동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큰 데다, 석유화학 부문도 구조적 개선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혼합자일렌(MX)은 단기 공급 부족 심화로 가격 및 스프레드 반등이 기대되지만, 공급이 안정화되면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도 단기 시황 개선이 예상되나 해외 석화사가 정상 가동하면 약보합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 정보업체 ICIS에 따르면, 중국은 2026년 한 해 동안 PP와 PE 신규 생산시설 증설 계획이 각각 455만 톤, 62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회사도 석유화학 구조조정과 신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케미칼은 롯데케미칼의 대산 사업장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통합을 추진한다. 합병 완료 목표는 2026년 9월이며, 양사는 통합법인에 각각 600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사업재편 기간(3년)에는 에틸렌 생산 설비(NCC) 1개를 가동 중단하고, 수익성이 낮은 범용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을 축소해 전체 설비 효율화를 진행한다. 또한 정유 정제마진 및 납사 스프레드에 따라 정유·석화 부문의 생산량을 조절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속가능항공유(SAF)도 미래 성장축 중 하나로 제시된다. SAF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일반 항공유보다 2~3배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 원료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바이오원료 생산 1위 기업인 대경오앤티 인수전 컨소시엄에 참여해 지난 4월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SAF는 기존 항공유에 혼합해 쓰는 방식이 일반적이며, 정부는 2027년부터 SAF 혼합의무비율 1%를 시행하는 등 단계적 확대 로드맵을 제시해 관련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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