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2023년 PF 위기 이후 점진적으로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는 빅배스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말 기준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한 7곳이 부채비율을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해외 현장 공사비 상승과 국내 미분양 관련 비용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815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는 2024년 말 4조3341억 원에서 3조3477억 원으로 22.7% 감소했고, 부채는 8조3244억 원에서 9조8839억 원으로 18.7%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포스코이앤씨도 4515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신안산선 사고 손실 반영과 공사 중단에 따른 추가 원가, 해외 프로젝트 대손상각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부채는 4조1490억 원에서 5조2447억 원으로 26.4% 증가했고, 자본은 3조5318억 원에서 3조390억 원으로 14.0% 감소했다.
반면 다수 건설사는 부채비율을 낮추며 재무구조 개선 흐름을 보였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편입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확대돼 부채비율을 237.6%에서 192.0%로 45.6%p 하락했고, 현대엔지니어링도 241.3%에서 219.7%로 21.6%p 낮췄다. 현대건설(-4.5%p)과 HDC현대산업개발(-3.1%p)도 부채비율을 줄였다.
DL이앤씨는 부채비율 84.4%로 가장 낮았으며, 전년 대비 16%p 하락해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 미만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PF 위기 국면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2022~2023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확산되며 건설사 전반의 부채비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 시기와 비교하면 빅배스 영향을 받은 기업을 제외하고 대체로 부채비율을 낮췄다. GS건설은 2023년 말 262.5%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말 234.2%까지 낮췄으며, 롯데건설도 PF 리스크로 2022년 264.8%까지 상승했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186.7%까지 낮췄다.
이후 건설사들은 재무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조직 개편에 나섰다. 2025년 인사에서는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인사를 CEO로 선임했다. 김형근 전 SK에코플랜트 대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전중선 전 포스코이앤씨 대표, 박현철 전 롯데건설 대표 등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롯데건설은 박 전 대표 사임 이후에도 재무통 출신인 오일근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