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앞세운 카드사, 외환거래이익 늘렸다

외환거래이익 톱은 하나카드, 해외특화카드 지속적인 성장…변동성 커 안정적 수익원으로는 한계


카드사들의 외환거래이익이 1년 새 50% 가깝게 늘어났다. 해외여행객 증가와 환율 변동 폭 확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가 8개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외환거래이익을 쌓았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카드사들의 외환거래이익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8개 카드사 외환거래이익 합계는 59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의 외환거래이익은 해외 결제대금 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율 변동으로 인한 차익을 의미한다. 고객이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시점과 카드사의 실제 비용을 정산하는 시점 사이의 환율 차이가 클 때 주로 발생한다.

외환거래이익은 최근 5년 연속 성장세다. 2021년 1313억 원에서 2022년 2020억 원, 2023년 3480억 원, 2024년 4063억 원, 2025년 5969억 원으로 네 배 넘게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 부담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외환거래이익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1450원대로 상승하는 등 고환율 기조가 이어진 점이 외환거래이익에 영향을 끼쳤다. 

해외여행객이 증가한 점도 힘을 보탰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국민 해외관광객 수는 2023년 2271만5841명에서 2025년 2955만177명으로 30.1% 늘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해외 결제액을 늘리고 있는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현대카드가 외환거래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외환거래이익을 쌓은 곳은 하나카드다. 지난해 2042억 원으로, 2위인 신한카드를 500억 원의 격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 등 해외특화카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인해 외화거래가 많은 점이 외환차익 규모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2022년 7월 해외여행 특화 직불·체크카드 트래블로그를 가장 먼저 출시하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무료환전(환율우대 100%) ▲해외 이용수수료 면제 ▲해외 ATM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앞세워 38개월 간 해외체크카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해외 결제액은 2조9263억 원을 기록하며 카드사 중 유일하게 3조 원에 육박했다.

신한카드의 외환거래이익은 2024년 871억 원에서 2025년 153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으며 트래블카드 시장에 뛰어든 이후 ▲환율 우대 ▲공항라운지 서비스 등 국내외 혜택을 앞세워 결제액을 늘리고 있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외환거래이익은 836억 원, 42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여행 수요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짐에 따라 카드사들의 외환거래이익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외환거래이익은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환거래이익이 늘어나면 환율 변동성 및 정산시점에 따라 외환거래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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