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LIG D&A) 기업이 호황 속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출 성장과 함께 절대 투자 규모를 키우는 전략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방산 빅4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구개발비가 1조651억 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일하게 1조 원을 넘겼고, 현대로템은 2204억 원, KAI는 1640억 원, LIG D&A는 1650억 원을 집행했다. 특히 LIG D&A는 전년 794억 원 대비 107.8%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이 137.5%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현대로템(33.4%)과 LIG D&A(31.5%)도 30%대 증가세를 보였다. KAI는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방산 특성상 세부 연구개발 내용은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 전반은 무인체계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무인기와 무인함 등 차세대 전력 체계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주항공 분야도 주요 투자 방향으로 떠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지난 2월 방산·우주항공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첨단 엔진 국산화, 무인기 공동 개발, 글로벌 우주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부품·소재 자립화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협력사와 함께 핵심 기술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IG D&A는 사명 변경을 통해 항공우주 중심 사업 확장을 공식화했다. 군 위성통신체계와 정지궤도·저궤도 위성 지상체, 위성단말 등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 역시 극초음속 추진체와 덕티드 램제트 엔진, 이중램제트 엔진 등 유도무기 핵심 기술과 우주발사체 분야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개발 과제와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HyCore)’ 사업에도 참여하며 항공우주 기술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