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서 롯데·현대는 웃고, 신세계·신라는 여전히 부진했다. 공항 철수 시점이 수익성 회복 속도를 갈랐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면세기업 4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이익 51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1432억 원) 대비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다. 현대디에프 역시 2023년 -313억 원, 2024년 -288억 원의 적자를 이어가다 지난해 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신세계디에프와 신라면세점은 적자를 이어갔다. 신세계디에프는 2023년 866억 원 흑자에서 2024년 -374억 원으로 적자 전환한 뒤 2025년에도 -74억 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2023년 139억 원의 흑자에서 2024년 -757억 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31억 원의 적자를 지속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하며 비용 구조를 조정하는 과정에 들어갔지만, 그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공항 면세점은 임차료 비중이 높은 구조인 만큼, 비용 변화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이에 따라 수익성 회복 시점에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최근 인천공항에 재진입하며 외형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 구역 사업권을 확보해 약 3년 만에 공항 면세점 영업을 재개했다. 수익성 중심의 입찰 전략을 통해 임대료 부담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와 달리 ‘내실 기반 확장’ 전략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환율이 급등한 점은 업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면세업은 달러로 상품을 매입하는 구조인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곧 매입 원가 증가로 이어진다.
결국 면세업계의 실적 격차는 비용 구조 변화가 실적에 반영되는 속도에 더해, 고환율이라는 외부 변수까지 겹치며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