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미처분이익잉여금↑…주주환원 여력 확대 기대

10대 증권사 중 9곳의 이익잉여금 늘어, 하나, 대신 순으로 증가율 높아…미래에셋 대신 등 주주환원 계획 발표


10대 증권사들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1년 새 2조 원 가량 증가했다.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향후 배당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정인 만큼, 향후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투자협회 공시실에 공시된 자기자본 10대 증권사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9조24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6조7889억 원) 대비 2조4605억 원(14.7%) 증가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배당이나 다른 잉여금으로 처분되지 않고 남아있는 이익잉여금을 뜻한다. 지난해 증시 활황을 기반으로 한 이익 증가로 회사 내부에 누적된 금액 역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KB증권만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줄었다. 2024년 5276억 원에서 2025년 2888억 원으로 45.3% 감소했다. 이익잉여금이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익준비금, 임의적립금, 대손준비금 등이 전년 대비 증가한 영향이다.

이외 증권사들 중  하나증권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2024년 888억 원에서 2025년 1967억 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두 배 이상(121.6%) 증가했다. 대신증권(69.7%)과 NH투자증권(36.5%), 삼성증권(24.7%), 키움증권(2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신사업 등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지만, 배당의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더구나 최근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제3차 상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는 등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역대 최대인 6347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1742억 원의 현금배당과 2903억 원의 주식배당, 1702억 원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다. 작년 당기순이익의 약 40%에 달하는 규모다.

상장 증권사 중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가장 크게 늘어난 대신증권도 주주환원에 나선다. 

보통주 1주당 1200원, 우선주 1250원, 2우B 1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28년 연속 배당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또 보통주를 포함한 1535만주의 자사주를 향후 6개 분기에 걸쳐 단계적으로 소각하기로 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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