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매출 3배 뛴 셀트리온, 미국 공장 인수로 관세 리스크 해소

상반기 북미 매출 비중 2%→8%…일라이 일리 美 공장 인수 4600억 원에 인수, 현지 생산 체제 강화

[취재] 북미 매출 3배 뛴 셀트리온, 미국 공장 인수로 관세 리스크 해소
셀트리온이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북미 매출이 세 배 이상 뛰어오른 가운데, 미국 공장 인수를 통해 관세 리스크를 줄이고 생산·판매 일원화 체제를 갖췄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셀트리온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북미 매출은 1545억 원으로 전년 동기(436억 원) 대비 25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사 매출(1조8034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6%로, 지난해 같은 기간(2.7%)보다 5.9%p 확대됐다.

램시마SC의 미국 판매 제품인 ‘짐펜트라’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360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같은 수준을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3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미국 뉴저지 공장을 3억3000만 달러(46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와 초기 운영비 등으로 약 7000억 원을 투입하고, 공장 내 유휴 부지에 생산시설을 증설해 최소 7000억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장 인수와 증설에만 총 1조4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은 트럼프 행정부 주도의 관세 정책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미국 내 생산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공급망을 확보했다. 인수한 공장은 생산능력의 절반을 셀트리온 제품 생산에, 나머지 절반은 위탁생산(CMO)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공장은 미국 정부 승인 절차를 거쳐 2027년부터 본격 가동되며, 그 전까지는 현지 CMO 기업과 협업해 제품을 공급한다. 특히 CMO 부문은 인수 즉시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평가된다.

현재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서 총 25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3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서정진 회장은 “국내 공장과 인수 공장 모두 풀가동 중이며, 증설 여부는 연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국 공장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생산 기반을 다각화하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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