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현금 보강…LG전자, 전장·AI·HVAC 자금 재정비

2분기 말 현금, 11.4% 감소한 7조5757억 원…인도 상장따른 1.8조 자금, 국내로 조달

[취재] “줄어든 현금, 1.8조 채운다…LG전자, 전장·AI·HVAC 자금 재정비
LG전자가 수익성 둔화와 차입금 감축으로 현금 보유액이 줄어든 가운데, 신규 유입 자금이 투자 재원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조5757억 원으로 2024년 2분기 말 8조5545억 원 대비 11.4% 감소했다.

현금이 감소한 배경에는 크게 세가지 요인인 ▲TV 시장 경쟁 심화 및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수익성 감소 ▲전장(VS), AI 가전(HS), 냉난방공조(HVAC) 등 투자 확대 ▲꾸준한 차입금 축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LG전자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조7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전분기 대비 8.8% 감소했다. 특히 TV를 담당하는 MS 부문은 -1917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진행됐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총 1조3053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HS부문에 3313억 원, VS부문에 3516억 원을 투입했다. VS부문은 매출 비중이 13.1%, 상반기 영업이익이 2513억 원 수준으로 아직 회사 전체의 이익 기여도는 낮지만, 고성장 산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LG전자가 전략적으로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ES부문의 핵심인 HVAC 기술 고도화를 위해 LG전자는 한국, 북미, 유럽, 인도 등에 5개 에어솔루션을,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등 한랭 지역에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운영하는 등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에는 노르웨이 OSO 기업을 4000억~5000억 원(추정) 규모에 인수하면서 온수 사업까지 확장했다.

한편, LG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차입금을 꾸준히 축소했다. 총차입금은 2024년 2분기 14조285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12조9310억 원으로 매분기 줄었다. 이 과정에서 현금 유출이 발생해 보유 현금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LG전자는 지난 14일 인도법인 상장(IPO)을 통해 확보한 1조80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국내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자금이 지분투자, 인수합병 등 신성장 부문의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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