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당국 카드론 규제에 당혹

신용대출 한도 규제에 포함, 취급액 30~50% 감소 예상…카드수익 중 20% 가량이 카드론


카드론이 신용대출로 분류되면서 전업카드사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에상된다. 카드사들은 그간 신용판매 수익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론으로 이익을 채웠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익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카드론 수익은 1조32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1869억 원) 대비 11.6% 증가했다.

카드론은 신용카드회사 또는 신용카드회사와 업무제휴를 맺은 은행에서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본인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내는 수익이 줄어들자 카드론으로 시선을 돌려 이익을 내고 있다. 연간 카드론 수익은 최근 4년 연속 상승, 지난해 5조9억 원으로 5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이와 같이 카드론 수익이 늘고 있는 가운데 카드론이 신용대출 한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카드사들의 수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카드사들은 최근 몇 년간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건전성 지표 악화를 겪고 있다.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어 이번 카드론 규제가 부담을 더욱 가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금융협회는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6·27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가 신용대출에 포함되는지를 금융위원회에 질의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카드론이 신용대출에 포함된다는 유권해석을 여신금융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론은 금융당국의 대출 분류상 기타대출에 해당하지만, 별도의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신용대출 성격도 띠고 있어서다. 또한 대개 전업카드사들의 카드론의 최대 한도가 5000만 원인 만큼 이 금액이 부동산 구매자금으로 흘러갈 우려도 제기됐다.

카드사들은 이번 규제로 인해 카드론 취급액이 최소 30%~최대 5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취급액이 감소하게 되면 카드론에 따른 수익 감소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카드사들은 전체 카드수익 중 20% 가량을 카드론으로 채우고 있다. 올해 1분기 카드수익 중 카드론 비중은 24.5%로, 전년 동기(22.2%) 대비 2.3%p 확대된 상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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