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판관비 지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이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비씨·하나·현대카드 등 전업카드사 8개의 지난해 판관비는 3조72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910억 원으로 전년(2조5823억 원) 대비 87억 원(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드사들은 수익을 지키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판관비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판관비는 전년인 2023년(3조4909억 원)과 비교하면 6.8% 증가했다. 2023년의 전년(3조4467억 원) 대비 증가율(1.3%)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는 있지만 직원 수 증가에 따른 임금 인상과 신규 카드 출시 등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광고비 증가로 인해 판관비는 오히려 늘었다. 비용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함에 따라 관련 비용이 늘어난 점도 비용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8개 카드사 중 BC카드(2023년 2324억 원→2024년 2291억 원, -1.4%)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판관비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7개 카드사 중 판관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판관비로 6724억 원을 지출했다. 전년(5935억 원) 대비 13.3%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비용 확대로 인해 10년 만에 1위에서 물러났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실적 발표 당시 희망퇴직 비용, 법인세 등 일회성 요인을 실적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고금리 여파로 인한 대손 비용도 비용 부담에 영향을 끼쳤다.
롯데카드의 판관비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판관비는 3857억 원으로, 전년(3440억 원) 대비 12.1% 증가했다. 하나카드가 2417억 원에서 2619억 원으로 8.3%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