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신라면의 2023년 국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4% 성장한 1조210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은 16억6000만 개로,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판매가 된 셈이다.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2023년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5100억 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 개로 집계됐다.
신라면은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돋보인다.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데 이어 2022년 첫 1조 원 매출을 돌파했고, 2023년 국내외 영업 호조세가 지속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매출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매출을 거뒀다.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58%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신라면 국내 매출은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며 신라면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올해도 국내외 신라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며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법인은 올해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틴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1억3000만 인구의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TV광고를 통해 국내 대표라면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해외 매출 비중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1986년 신라면 출시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보내주신 국내 소비자분들의 사랑을 동력으로 해외에서 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 라면이 될 수 있도록 올해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