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기조가 은행에서 보험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대 손해보험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이들 보험사의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5조3776억 원에서 올해 5조7397억 원으로 6.7% 증가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각각 26.9%, 27.8% 증가해 1조6461억 원, 1조34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 5개 사의 9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치는 78.3%로 집계됐다. 통상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상생금융을 주문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금감원장 초청 보험사 CEO 주제 강연'에서 "보험회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눠지게 된다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또한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소상공인이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고 말한 것의 연속선상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과 신한금융이 2차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하면서 비은행업계까지 상생금융 기조가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손보사들의 실적도 증가했기에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위기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 의무 가입 상품임과 동시에 보험료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반영되는 만큼 정부 입장에서는 생색 내기 좋은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보험사들은 2년 연속 보험료가 낮아져 또 다시 인하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3% 낮췄고, 올해도 2.0~2.5% 내렸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또 신사업 투자 등 회사의 규모를 성장시키는데 투입해야 할 잉여금이 보험료 인하의 근거로 활용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손보사뿐 아니라 교보생명도 다음달 상생금융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3대 생명보험사 가운데 아직 교보생명만 상생금융안을 내놓지 않았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