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포기했지만, 또 다른 보험사 인수 추진이 수순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위해 비은행 부문을 키워야 하는 하나금융그룹의 상황이 그대로이고, 인수자를 찾는 보험사 역시 여전히 적지 않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포기했다. 하나금융은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본 실사를 진행했다. 업계는 지난달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이 달 인수 중단을 선언했다.
매각가는 2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KDB생명의 재무구조를 정상화하는데 최대 1조 원까지 필요한 것으로 추산돼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나금융은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2%에 달해 여전히 비은행 계열사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있는 보험사는 KDB생명 외에도 동양생명, ABL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거론되고 있다.
KDB생명보다 재무건전성이 좋은 동양생명 등이 포함돼 있어 하나금융의 보험사 인수 재추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