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5곳 중 3곳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늘렸다.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포브스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국내에 진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또한 연도별 실적을 파악하기 위해 결산월이 6월 이전인 기업들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외국계기업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파악된 109개 기업 중 68곳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늘렸다. 총 영업이익은 5조2660억 원으로, 2021년(3조3424억 원) 대비 5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이 57곳이고, 흑자전환한 기업과 적자를 줄인 기업이 각각 7곳, 4곳씩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을 업종별로 구분하면 자동차 관련 기업이 선전했다.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되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한국지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다임러트럭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758억 원, 294억 원, 201억 원으로, 2021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자동차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모빌리티코리아가 영업이익 상승 1위 기업으로 꼽혔다. 영업이익이 2021년 6억9300만 원에서 89억7400만 원으로 1194.9% 증가했다. 이 기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도 영업이익 상승률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23억7800만 원에서 2022년 68억7100만 원으로 188.9% 늘었다.
이외 41개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국다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21년 351억4300만 원에서 2022년 17억4200만 원으로 주저앉았다. 소프트뱅크코리아(671억4300만 원→48억1200만 원), 푸본현대생명보험(2439억 원→388억 원)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총 14개 기업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겪었다. 한국로슈가 -121억 원으로 1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에서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외국계 기업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영업이익(충당금 및 충당부채 반영전)은 6151억 원으로, 110개 기업 중 유일하게 5000억 원을 넘겼다. 2021년(1589억 원)과 비교하면 287.1% 늘었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4774억 원), 오비맥주(3618억 원), AIA생명보험(3453억 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2818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