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내세운 카카오그룹, 작년 기부금 69억 늘렸다

카카오 145억→183억, 카카오뱅크 2.5억→26억, 카카오페이 0→7억 원…사회공헌 본격화


카카오그룹이 지난해 기부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카오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1~2년 새 ESG위원회 설치 등 ESG경영을 강조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그룹 상장계열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 등 카카오그룹 5개 상장계열사의 지난해 기부금 합계(별도 재무제표 기준)는 216억7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47억8200만 원)보다 46.6%(68억9400만 원) 늘어난 규모다. 

기부금 규모가 가장 큰 계열사는 카카오로, 2021년 145억400만 원에서 지난해 183억 원으로 25.9%(37억9600만 원) 늘어났다. 카카오는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부금을 쓰고 있다.

2021년에 기부금이 없거나 비교적 적었던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기부금 규모를 크게 늘렸다. 

2021년 기부금 내역이 없었던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7억1300만 원의 기부금을 집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ESG추진위원회 설립과 함께 상생활동과 기부가 크게 활성화됐다. 특히 상생활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금융 소외계층 및 소상공인 후원, 자회사 협력을 통한 금융서비스 지원 등 사업의 특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의 기부금은 2021년 2억5300만 원에서 2022년 25억8100만 원으로 920.2%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환경과 지배구조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금융기술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과 가치를 창출하는 카카오뱅크만의 사회공헌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예"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그룹의 게임사업 계열사는 상대적으로 기부금 규모가 작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800만 원)보다 750.0% 증가했지만 6800만 원으로, 주요 게임기업들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넵튠의 지난해 기부금은 1400만 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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