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영업이익 1조 원 벽이 더 높아졌다. 주택사업에 집중한 상태에서 원자재가가 상승함으로써 수익성이 나빠진 때문이다. 대부분 건설사들의 작년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8000억 원대 영업이익으로 1조 원대 벽에 가장 근접할 전망이다.
5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상위 4개 기업(비상장기업인 포스코건설 제외)이 모두 영업이익 1조 원 벽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 영업이익 1조 원은 그동안 3곳만이 달성했을 정도로, 꿈의 수익성으로 인식된다. 2016년 현대건설이 먼저 영업이익 1조 원의 문을 열었으며, 2018년에 GS건설이 그 뒤를 이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그 벽을 넘었다.
건설업계는 지난해 초부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이슈로 인해 모래,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사업 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실적 하락 폭이 컸다. 주요 건설사들이 대개 코로나19로 부진했던 해외 사업 대신 수익성이 좋은 국내 주택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던 터라 영업이익이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물산만 직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늘릴 전망이다. 2022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8050억 원, 2021년(2514억 원) 대비 220.2%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자체도 2021년 1187억 원에서 2022년 6337억 원으로 433.9% 늘었다.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됐고, 해외수주 물량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2021년 일회성 비용 발생한 바 있어 증가율이 돋보이긴 했으나, 그 이전해와 비교해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019년(5396억 원)과 2020년(5313억 원)보다 49.2%, 51.5%씩 성장한 수치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6878억 원으로, 2021년(7535억 원) 대비 8.7% 감소할 전망이다. GS건설이 5852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직전년(6465억 원) 대비 9.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DL이앤씨는 2021년 9573억 원에서 2022년 5353억 원으로 44.1% 감소할 전망이다. 주택 시장의 원가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프로젝트에서 발주처가 설계 변경 요청을 하며 공사 기간이 연장, 14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 영향을 받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