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이 선보인 지 1년을 넘으면서 가입자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PC버전 출시 등 에이닷 이용자 증가세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7일 데이터뉴스가 SK텔레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말 에이닷 누적가입자가 550만 명을 돌파했다.
에이닷의 누적가입자는 정식 출시된 2023년 9월 말 180만 명에서 12월 말 320만 명으로 3개월 새 140만 명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에이닷에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이 추가한 것이 인기 비결로 작용했다.
이후 올해 3월 말 400만 명, 6월 말 460만 명으로 꾸준히 가입자를 늘렸다. 기간별 가입자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77.8%(140만 명), 올해 3월 25.0%(80만 명), 6월 말 15.0%(60만 명)로 완만해지는 추세를 보이다가 9월 말 19.6%(90만 명)로 증가율을 소폭 끌어올렸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증가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에이닷 PC버전을 공개했다. PC버전은 ‘에이닷 에이전트’, ‘뮤직 에이전트’ 등의 기능은 제공하지 않지만, 핵심 기능인 ‘멀티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전트’를 지원한다.
에이닷은 ‘챗(CHAT)GPT’ 3종,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3종, ‘퍼플렉시티(Perplexity)’, SK텔레콤 자체 모델 ‘A.X‘ 등 8종의 LLM 모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여러 모델에 동일한 질문을 하고 싶은 경우 ‘다른 AI 비교하기’ 기능을 통해 한 번에 비교도 가능하다. 후속 대화를 진행할 때도 모델을 변경하면 이전 대화 맥락을 반영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
AI 검색 기능은 챗GPT를 통해 알려지면서 모바일보다 PC로 이용하는 비율이 높다. 이번 에이닷 PC버전이 출시되면 이전보다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PC버전 출시에 힘입어 가입자 증가 속도가 계속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