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스퍼가 출시 1년만에 타 모델들을 모두 제치고 경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출시 이후 매달 3000~4000대씩 판매됐다.
7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의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캐스퍼의 누적 판매량(2021년 9월~2022년 9월)이 4만5818대로 집계됐다.
캐스퍼는 현대자동차가 2022년 5월 생산을 중단한 아토스 이후 19년만에 선보인 경차 모델이다. 사전게약 당시 열흘 만에 약 2만5000대가 예약되는 등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당해 생산목표인 1만2000대를 훌쩍 넘겼다.
캐스퍼는 출시 직후인 2021년 9월(208대)과 10월(2506대)를 제외하면 매달 3000~4000대씩이 판매됐다.
동급 최대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한 것이 인기몰이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경차 최초로 전 트림에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 탑승자)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차로 유지 보조 ▲전방차량 출발 알림 등을 기본 적용했다.
캐스퍼는 출시 이후 국내 경차 판매량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3만5012대로, 국내 경차 중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기아의 레이와 모닝이 2만8936대, 1만9686대 판매되며 2,3위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의 스파크가 8974대로 그 뒤를 이었다.
캐스퍼의 흥행에 힘입어 최근 몇년간 판매 감소를 이어온 국내 경차 시장이 다시 중흥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연간 경차 판매량은 2019년 13만3708대, 2020년 9만7072대, 2021년 9만6482대로 매년 하락세를 잇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1~8월에는 8만7657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6만664대) 대비 44.5% 증가했다. 캐스퍼가 매달 3000대 이상씩의 판매 기조를 이어간다면 연간 경차 판매량이 3년 만에 10만대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캐스퍼는 현대자동차의 모델별 판매량 가운데서도 선두를 달렸다. 올해 1~9월 국내 판매량은 RV 차량 가운데 팰리세이드(3만3416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집계 대상을 국내 판매 모델 전체(제네시스 제외)로 확대하면 포터(6만7129대), 그랜저(4만9698대), 아반떼(3만9193대), 팰리세이드(3만6880대), 쏘나타(3만6730대)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