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래사업인 VS(전장부품)부문이 마침내 빛났다. 사업본부 실적을 공개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반기 흑자를 냈다. 특히 다른 사업부문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만들어낸 흑자라 더 돋보인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VS사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4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490억 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VS사업은 LG그룹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주요 축이다.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옮겨가면서 자동차 전장화가 가속화하는 중이다.
VS사업은 매년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벤츠와 BMW, 혼다로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고성능 텔레매틱스를 수주하는 등 신규 수주가 8조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몸집을 불렸다. 상반기 매출만 3조9082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4321억 원) 대비 13.9% 늘었다.
영업이익도 대 반전을 만들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9년 711억 원에서 2020년 3043억 원, 2021년 3490억 원으로 커졌지만, 2022년엔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2분기(4~6월)에만 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첫 분기 흑자다. 매출 증가 효과 및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에 영향을 받았다.
하반기에도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VS사업은 연간으로도 영업흑자가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230억 원으로 전망됐다.
또, VS사업은 올해 상반기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늘리기도 했다.
H&A(생활가전)와 BS(비즈니스솔루션), HE(홈 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2021년 1조5443억 원, 2405억 원, 7254억 원에서 8777억 원, 1174억 원, 1683억 원으로 43.2%, 51.2%, 76.8%씩 줄었다.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