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이 1년 새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애경그룹 상장계열사 4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애경산업을 제외한 3개 계열사의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588.1%로 집계됐다. 2020년 말(439.0%)에 비해 149.1%p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영업적자로 자본이 감소한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운송을 기반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지만, 제주항공을 포함한 LCC(저비용항공사)는 어려움이 이어졌다. 국내선 중심 운항과 무착륙 관광비행 등의 상품을 선보였지만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진 못했다. 제주항공은 2020년 3358억 원, 지난해 317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년간 영업손실이 6530억 원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2년간 차입금이 증가했다. 2019년 말 673억 원이던 차입금은 2021년 말 3929억 원으로 483.8% 증가했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100억 원에서 1790억 원으로 1695.2% 늘었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도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78.3%로 집계됐다. 전년 말(228.8%)에 비해 49.5%p 상승한 수치다. AK홀딩스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주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재무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경그룹 내 화학 3사인 애경유화, AK켐텍, 애경화학이 합병해 출범한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80.7%로 집계됐다.
애경산업은 애경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부채비율을 낮췄다. 2020년 말 30.5%였던 부채비율은 2021년 말 24.6%로 5.9%p 하락했다. 애경산업은 최근 이장환 AK홀딩스 CFO(재무팀장)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