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임기 5년간 벌어들인 총 순이익이 4379억 원으로 나타났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한화투자증권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권희백 대표 체제에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은 2015년에 123억 원, 2016년에는 160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실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 7월 권 대표가 임기를 시작한 첫 해 연간 순이익 557억 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724억 원, 2019년 986억 원으로 줄곧 성장했다.
2020년엔 671억 원으로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재신임을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코스피 지수가 3300선까지 올라갔던 지난 2021년에는 증시 거래대금 급증과 함께 1441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4.8% 급증한 수치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거래대금 상승에 따라 자산관리(WM)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투자금융(IB) 본부가 수익 정상화를 이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이 핀테크 업체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도 회사의 수익성을 키웠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가상자산 정보포털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에 40억 원을 투자했다. 2021년에는 코인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인터넷 은행 토스뱅크의 지분을 각 6.15%, 8.86%씩 취득했다.
이후 두나무와 토스의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분가치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다.
핀테크 분야 투자는 지분차익 뿐만 아니라 한화투자증권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목적이 있다. 권 대표 취임 후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 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있다.
2018년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 자회사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을 설립하기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했고, 12월에는 우리은행·한화생명보험·한화자산운용과 디지털 사업 추진 협약을 맺었다.
그간 가꾼 디지털 역량을 통해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인가를 신청하며 올해 본격 시동을 걸 전망이다.
권 대표는 1963년생이며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뒤 줄곧 한화 금융계열사에서 일한 내부출신이다. 2007년 한화증권 자산운용본부장, 2012년 한화투자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 2015년 한화생명 투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7월 대표직을 맡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