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수익성 안정화 궤도에 진입했다.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자리수 폭으로 늘렸고, 영업이익률도 8%대까지 끌어올렸다. 영업이익 규모는 최광호 대표 체제서 두 번째로 높았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수익성이 급속하게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20년 9월까지 매출은 2조7258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조9117억 원) 대비 6.4% 줄었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늘렸댜. 매출원가가 개선된데 영향을 받았다. 한화건설의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2019년 87.4%에서 2020년 85.3%로 2.1%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원가를 매출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해외 부문의 원가율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90.4%에서 81.8%로 8.6%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국내 사업가운데 건축, 개발, 플랜트의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이 87.1%, 83.1%, 87.8%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94.4%, 83.4%, 89.1%) 대비 7.3%포인트, 0.3%포인트, 1.3%포인트씩 개선됐다.
한화건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최광호 대표 체제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 대표는 1956년생으로 서울산업대에서 건축설계학(학사)과 행정학(석사)을 전공했다. 1977년 한화건설에 입사했고, 2007년 한화건설 건축지원팀 상무, 2011년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장, 2012년 한화건설 BNCP(현 이라크 건설단) 건설본부장, 2014년 한화건설 해외부문장, 한화건설 부사장을 거쳐 2015년 6월부터 한화건설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다.
2018년 9월 누적 영업이익은 2428억 원으로, 직전년도(-1286억 원) 대비 흑자 전환됐다. 해외사업 관련 손실을 대거 털어낸 상태에서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가 정상궤도에 오른 덕이다.
2019년에는 1994억 원으로 하락세를 그렸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에 220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최 대표 체제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0.6%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상승세를 그렸다. 2020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8.1%로 전년 동기(6.8%) 대비 1.3%포인트 늘었다.
한편, 한화건설은 국내외 프로젝트 준공과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장 악재에도 선방했다. 수도권 등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사업도 확대하고 있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라크 등 해외 공사가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