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출신 강희석 대표, 이마트 변화 끌었다

3분기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급증...할인점 효율화·오프라인 전문점 구조조정 효과


이마트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1년 전 영입된 행정고시 출신 강희석 사장의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강 사장은 취임 후 할인점 조직을 식품(그로서리)과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전문점을 구조조정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마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이마트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5조633억 원에서 올해 5조9077억 원으로 1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62억 원에서 1512억 원으로 30.1% 상승했고, 당기순이익도 6.7% 늘었다.


사업부별로는 트레이더스의 매출이 지난해 3분기 6264억 원에서 올해 3분기 8010억 원으로 27.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61억 원에서 295억 원으로 83.2% 증가했다. 기존 점의 매출이 18.7% 성장한 가운데 신규 점포를 늘린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용량 식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 할인점 매출은 3조445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9557억 원)보다 3.0%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1.4%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4.5% 줄었고, 2분기에 2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뚜렷한 개선세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강희석 사장의 확실한 체질 개선 추진이 3분기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새롭게 바뀐 할인점은 식품과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해 전문성을 높였다. 식품 본부는 신선식품 라인을 강화했고, 임대 매장을 대폭 늘려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게다가 경쟁 업체들이 점포를 철수함으로써 할인점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한 것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3분기 전문점 매출은 지난해 2735억 원에서 올해 3156억 원으로 15.4%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204억 원에서 43억 원으로 줄었다. 

이는 오프라인 전문점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이 부진한 부츠(헬스앤뷰티 스토어), 삐에로쑈핑, 쇼앤텔(남성 패션 편집숍) 등을 철수했고, PK피코크와 메종티시아의 매장 또한 순차적으로 폐점하고 있다. 


강희석 사장은 1969년생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서기관,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인크 파트너를 거쳐 지난해 10월 이마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강 사장은 최근 그룹 인사를 통해 SSG닷컴까지 맡으면서 존재감이 더 커졌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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