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이 직전년도 대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해외수주액 통계를 분석한 결과, 3월26일 누적 기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해외수주액 총계가 48억2858만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년도(28억1643만 달러) 대비 71.4%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적인 상승세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누적 기준 해외수주액이 18억358만 달러로, 전년 동기(2383만 달러) 7468.5% 증가했다.
지난 해 상반기가 다 지나도록 해외수주 성과를 단 한 번도 내지 못했던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해 5월에나 이라크 해수 공급시설 프로젝트(24억5000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로는 총 4건의 공사가 집계됐다. 그 가운데 싱가포르 스포츠 협회가 발주한 풍골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센터(1억5907만 달러), 루사일부동산개발회사가 발주한 루사일 플라자 타워 BP12 공사(10억6034만 달러) 등이 올해 따낸 대표적인 신규수주다.
현대건설의 누적 기준 해외수주액 규모는 주요 건설사 5개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합계 기준 신규수주 가운데 37.4%가 현대건설의 것이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0.8%) 대비 36.6%포인트 상승했다.
삼성물산의 누적 기준 해외수주액도 2019년 10억7286만 달러에서 2019년 25억3488만 달러로 136.3%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총 6건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방글라데시 민간 항공청이 발주한 다카 국제공항(16억5981만 달러), 아랍에미리트 수전력공사가 발주한 푸자리아 복합화력발전소(9억7736만 달러) 등이 올해 따낸 대표적인 신규수주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의 올해 누적 기준 신규수주액은 8325만 달러, 1억4848만 달러로 직전년도(6354만 달러, 1억2764만 달러) 대비 31.0%, 16.3%씩 늘었다. 삼성물산(136.3%)의 증가율과 105.3%포인트, 120.0%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GS건설의 신규수주액만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누적 기준 2019년 15억2856만 달러에서 2020년 2억5839만 달러로 83.1%나 쪼그라들었다. 5개 건설사의 합계 기준 증가율(71.4%)과 154.5%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na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