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속에 GS건설이 부채비율을 큰 폭으로 줄였다. 이 회사의 작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89.7%로 감소, 200%대를 벗어났다. 재무전문가로 통하는 임병용 대표의 경영 능력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19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89.7%로 집계됐다.
GS건설을 포함한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 해 부동산 규제, 해외수주 부진 등의 영향으로 불황을 맞은 가운데, 실적 지표보다 내실 경영에 힘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GS건설의 부채비율 역시 1년 새 23.9%포인트 감소했다.
부채비율이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누어 산출한 값으로, 대표적인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건설업계는 특성상 부채비율이 타 산업 대비 높다.
GS건설의 수장을 맡고 있는 임병용 대표는 GS그룹에서 손꼽히는 재무전문가로 알려져있다. 임 대표는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지내다 1991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2004년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2009년 GS 경영지원팀장, 2013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 대표이사를 거쳐 같은 해 6월부터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고 있다.
하지만, 재무통이라는 이력이 무색하게 GS건설의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최근 5년 가운데 4년 간 200%를 넘겼다. 실제로,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015년 254.0%, 2016년 248.1%, 2017년 274.0%, 2018년 211.6%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9%포인트 감소한 189.7%로 집계되며, 100%대로 하락했다. 8~9조 원대를 유지하던 부채규모가 7조 원대로 축소됐고, 같은 기간 자본규모는 3조3843억 원에서 4조1712억 원으로 23.3%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임 대표는 꾸준히 골칫거리로 남았던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GS건설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2019년 3분기 기준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각각 86.5%, 104.5%로 집계되며 GS건설(189.7%) 대비 103.2%포인트, 85.2%포인트씩 낮았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GS건설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했다. 지난 해 3분기 기준 265.9%로, GS건설과 76.2%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이외에 상사, 패션, 리조트부문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어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