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의 재무건전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2018년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39.7%로 집계되며, 전년(32.1%) 대비 7.6%포인트나 높아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당장의 재무건전성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년도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2023년까지 석유화학 프로젝트 2단계를 진행하기 위해 5조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에쓰오일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39.7%로 나타났다. 전년(32.1%) 대비 7.6%포인트나 높아졌다.
차입금이 2017년 4조8842억 원에서 2018년 6조3354억 원으로 30.8%나 급상승한 영향이다. 이 기간 자산은 15조874억 원에서 15조9550억 원으로 5.8% 늘어났다.
에쓰오일은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차입금 의존도를 30%대 초반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2018년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39.7%로 집계되며, 재무건전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당장의 재무건전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약 4조8000억 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1단계인 잔사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DOC)을 지난 11월 완공했고, 이어 2023년까지 석유화학 프로젝트 2단계를 위해 총 5조 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된 5조원은 연간 생산 150만 톤 규모의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게다가, 지난 해 11월 완공된 RUC·DOC 프로젝트가 완공 후 5개월 가량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부실시공 논란까지 겪으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 역시 전년 대비 하락세다. 국제유가 하락 및 재고평가손실의 영향으로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3733억 원에서 6394억 원으로 반토막났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조2465억 원에서 2580억 원으로 79.3%나 급감했다.
에쓰오일의 차입금 의존도는 업계 평균(29.2%)보다 10.5%포인트나 높다.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차입금 증가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중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한편, 차입금 의존도와 함께 재무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부채비율 역시 4사 중 에쓰오일이 가장 높았다. 2018년 기준 부채비율은 146.6%로, 전년(120.5%) 대비 26.1%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가 129.2%로 그 뒤를 이었고, SK이노베이션(86.7%)과 GS칼텍스(81.0%)는 최근 3년 간 100% 이하를 유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