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LG생활건강, GS건설,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 4개 기업이 첫 가입했다. 반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네이버, 현대건설, 대한항공은 지난해 수익성 하락으로 재진입 문턱을 넘지 못해 희비가 갈렸다.
7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LG생활건강, GS건설, 삼성물산, 삼성전기가 사상 최고 영업이익 기록을 세우며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5% 성장한 6조7475억 원의 매출과 11.7% 증가한 1조39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자사 최대 매출·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첫 진입했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는 화장품 사업이 주도했다. 럭셔리 브랜드 ‘후’가 출시 15년 만에 순매출 2조 원을 달성하고, ‘숨’과 ‘오휘’, ‘빌리프’의 인기도 상승하면서 화장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20% 수준의 성장을 이뤘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68%에서 지난해 75%로 커졌다.
LG생활건강은 올해 7조700억 원의 매출과 1조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매출과 영업이익 연속 성장 기록을 15년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3조1416억 원, 영업이익 1조648억 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7년에 비해 234.2% 증가했다.
GS건설의 실적 증가는 플랜트 부문의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 GS건설의 플랜트 부문 매출은 2017년 3조6540억 원에서 지난해 4조8050억 원으로 31.5% 늘었다. 또 플랜트 매출총이익률은 2017년 –10.0%에서 2018년 10.6%로 반전에 성공했다. GS건설은 지난해 플랜트 부문에서 보령 LNG 터미널, 당진 바이오 매스 발전소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따내며 전년(5760억 원)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1조9860억 원의 신규수주액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1조1556억 원의 매출과 1조10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5.3%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조 원 고지를 밟았다.
삼성물산의 영업이익 증가는 건설이 주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73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720억 원 늘었다. 상사, 패션, 리조트,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건설부문에서 이를 만화했다. 수익성 중심 기조에 맞춰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키면서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8조1930억 원, 영업이익 1조18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3.5%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수익성 급증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급성장 때문이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문 매출은 2017년 2조3375억 원에서 2018년 3조5444억 원으로 1조2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기의 MLCC 영업이익률은 30% 이상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는 올해 두 자리 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고부가 IT 및 전장·산업용 MLCC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앞서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던 네이버, 대한항공,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 원 클럽 재진입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네이버는 지난해 전년보다 19.4% 성장한 5조5869억 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9425억 원을 기록, 1조 원 밑으로 내려왔다. 네이버는 2016년 1조1020억 원, 2017년 1조179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년 연속 1조 원 클럽에 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 줄면서 1조 클럽 유지에 실패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영업이익률도 전년(25.2%)에 비해 크게 떨어진 16.9%에 그쳤다. 미래사업 준비를 강화하면서 자회사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력을 크게 늘린 것이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직원은 2017년 말 2793명에서 지난해 3분기 말 3489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네이버는 올해 영업수익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확대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을 어느 선에서 지키느냐에 따라 1조 클럽 복귀 여부가 결정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2조6512억 원, 영업이익 692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03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유가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증가 등을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대한항공은 2016년 1조120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이듬해 영업이익이 9398억 원으로 줄어 1조 클럽 유지에 실패한데 이어 올해 영업이익이 다시 2500억 원 가까이 줄면서 1조 클럽과 더 멀어졌다.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 13조2300억 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6조7309억 원, 영업이익 84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에 비해 14.8% 줄었다. 잠재 손실을 선반영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대형 공사와 국내 주택사업 증가를 통해 매출 17조 원과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 1조 클럽에 복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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