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2019년 신년사에서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신사업 발굴'을 꼽았다. 하지만, 성 대표 취임 후 현대엔지니어링의 R&D비율은 건설사 톱9 평균에도 한참 못 미쳤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2018년 3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R&D(연구개발)비용은 0.02%로 나타났다.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지난 2일 진행된 시무식에서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장 큰 목표는 신사업 발굴"이라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건설산업의 경쟁심화와 성장세 둔화 등 한계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의지를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42억4150만 원, 당기순이익은 2594억8711만 원으로 각각 12.8%, 1.9%씩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구개발 실적은 국내 건설사 톱9(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중 최하위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R&D비율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0.02%로 고정됐다. 3년 간 매출액 중 0.1%도 되지 않는 비용을 R&D에 투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R&D비율은 각 연도별 톱9의 평균인 0.51%, 0.53%, 0.47%보다 각각 0.49%포인트, 0.51%포인트, 0.45%포인트씩 낮았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2016년 7억5000만 원, 2017년 7억5900만 원, 2018년 10억5400만 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 연도별 톱9 평균인 392억7600만 원, 413억6400만 원, 370억7900만 원에도 한참 못 미친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성 대표는 1982년에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부에 입사했다. 그 후 2005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영업부 상무, 2008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영업1부문장·상무, 2011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영업본부장·전무, 2013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17년 2월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입사 후 35년간 꾸준히 화공사업부와 화공플랜트사업부에만 몸을 담은 성 대표가 어떤 '신사업'을 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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